"의례들을 맨 처음 창시하고(...) '성사'(聖事)를 선택한 이들은 다름 아닌 신들이다. /.../ 플로티노스가 인간 영혼은 언제나 지성 혹은 정신의 세계와 무의식적으로 접촉하고 있다고 생각했던 반면, 후기 신플라톤주의자들은 영혼이 육체와 별개이기 때문에 물질적, 감각적 의례를 거쳐야만 신에게로 올라갈 수 있다고 믿었던 것이다. 요컨대, 이러한 전개 방식은 그리스도교의 그것과 흡사하다. 그리스도교에서 이미 원죄에 물든 인간이 하느님과 접촉하려면 강생한 로고스(예수 그리스도)와 성사라는 감각적 징표의 중재를 거쳐야만 한다. 신플라톤주의와 그리스도교, 이 두 가지 흐름은(...) 인간이 자기 힘으로는 구원받을 수 없으며(...) 신이 창시한 무엇이 필요하다고 보았다는 공통점이 있다."
피에르 아도, 《고대 철학이란 무엇인가》, 제8장 [제국 시대의 철학 학파]의 세 번째 절 [플로티노스 이후의 신플라톤주의와 신비 전례학]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