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정량화, 실험, 재현으로 구성되는 '엄격한 과학' 모형이 본질적으로 우월하고 유일하게 표준적인 것이며, 다른 기법들은 그에 비하면 초라하다고 생각하도록 교육받았다. 하지만 역사를 다루는 과학은 우연한 사건들을 재구성하고 사전에 예측할 수 없었던 사건들을 회고적으로 설명함으로써 진전한다. 증거가 충분한 이상, 이런 설명도 실험과학의 영역에서 수행되는 설명만큼이나 엄밀하고 확실하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세상이 작동하는 방식이 이런 것을 어쩌겠는가. 변명할 필요가 없다. / 우연은 풍요롭고 환상적이다. (...) 개체와 종의 시시콜콜한 삶들은 대형 사건의 경과에 아무런 힘도 미치지 못하는 장식물이 아니라, 전체 미래를 속속들이 영원히 바꿔놓을 수 있는 특수자들이다."

스티븐 제이 굴드, 1993, 《여덟 마리 새끼 돼지》(#김명남 옮김, 2012)의 네 번째 글 [여덟 마리 새끼 돼지]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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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지동물이 공통 선조에서 유래한 것은 분명하지만, 현대 양서류(개구리와 도롱뇽)는 일직선의 시작에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어느 굵은 가지의 말단을 대표하는 동물일 뿐이다. 게다가 #화석 #양서류 중에서는 완전한 육상 #척추동물 계통(파충류, 조류, 포유류), 즉 양막류의 선조라고 볼 만한 것이 없다. /.../ 최초의 화석 파충류는 후대에 현생 개구리와 도롱뇽을 낳는 선조 양서류의 최초 화석만큼이나 오래되었다. 그러므로 양서류에서 파충류로 사다리가 올라간다기보다는, 화석 기록과 오늘날의 척추동물 #해부학 연구가 말해주듯 사지동물의 둥치에서 일찌감치 굵은 가지 두 줄기가 갈라져서 양서류와 양막류가 된 것이다."

스티븐 제이 굴드, 1993, 《여덟 마리 새끼 돼지》(#김명남 옮김, 2012)의 네 번째 글 [여덟 마리 새끼 돼지]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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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grity'의 #번역어

생물학자 스티븐 제이 굴드의 1993년 책 《여덟 마리 새끼 돼지》를 #김명남 선생님께서 번역하며 'integrity'를 '전체성'으로 옮긴 이유를 설명했다(2012). 굴드는 옛 과학자들을 온당하게 평가하려면 연구 하나하나의 성패가 아니라 그들이 연구를 통해 추구했던 '복잡하고 폭넓은 함의를 지녔던 통일된 구조'를 밝히고 인정해야 한다고 했고, 그런 뜻에서 'integrity'란 단어를 사용했다. '전체성'이란 번역어는 적절했다. #스티븐_제이_굴드

'integrity'가 사용된 물리학자 리처드 파인만의 글에서는 '자주성'으로 번역할 수 있겠다.

“나는 여러분이 #과학적 자주성(scientific integrity)을 유지할 만큼 자유스러운 곳, 즉 조직체 내에서의 지위나 자금 지원, 또는 다른 문제 때문에 강제로 자주성을 잃게 되지 않는 곳에 속해 있기를 바란다."(1985) #발췌 #리처드_파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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