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의 권위를 받아들이라고 들볶는 일은 바람직하지도 않고 또한 더 이상 효과적이지도 않다. 그 대신에 교육받은 대중은 모두 과학에 참여하도록 초대를 받아 과학적 탐구의 진정한 성격과 가치를 경험할 수 있다. 이것은 과학이 얼마나 놀라운 것을 발견했는지 들려주는 직업 과학자들의 점잖고 생색나는 이야기를 그저 듣기만 하는 것이 아니다. (...) 과학을 한다는 것은 당신이 자신의 물음을 던지는 것, 자신의 탐구를 행하는 것, 그리고 자신의 근거로 자신의 결론을 이끌어내는 것이 되어야 한다. 물론 몇 년에 걸친 전문 교육을 먼저 받지 않고서야 현대 과학의 '첨단' 또는 '미개척지'를 발전시키는 것은 가능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 과학에 언제나 첨단만이 있는 것도 아니며, 그것이 반드시 과학에서 가장 가치 있는 부분인 것도 아니다. 답을 얻은 물음도 여전히 다시 물을 만한 가치를 지닌다."

장하석, 2004, 《온도계의 철학》(2013)의 [서문]에서 #발췌

#장하석 #온도계의_철학

"우리가 쉽게 믿는 과학의 많은 결과는 사실 매우 비범한 주장들이다. 잠시 멈추고서 다음의 명제들이 500년 전에 영민하고 지적인 자연의 관찰자에게 얼마나 믿기 어려웠을지 생각해보라. 지구는 매우 오래되어 나이가 40억 년을 훨씬 넘겼다. 지구는 거의 진공인 우주공간에 존재하며 태양 둘레를 공전한다. 태양은 약 1억 5,000만 킬로미터나 멀리 떨어져 있다. 태양에서는 수소폭탄의 폭발과 같은 핵융합을 통해 엄청난 양의 에너지가 생산된다. (...) DNA는 유기체의 형상과 기능을 주요하게 결정한다, 등등. (...) 이런 #과학적 상식을 믿는 이유를 말해달라고 물으면, 대부분의 사람은 설득력 있는 주장을 제시하지는 못할 것이다. /.../ 이런 상황은 열에 관한 우리의 #과학 지식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그래서 이런 상황은 이 책의 적절한 연구 주제가 된다."

장하석, 2004년, 《온도계의 철학》(오철우 옮김, 2013년)의 [서문]에서 #발췌

#장하석 #온도계의_철학

"물에 관한 라봐지에의 주장들이 옳다면, 물을 수소와 산소로 분해하는 것이 가능해야 했다. (...) 1800년에 물의 전기분해가 가능해졌다. 물이 화합물이라는 증명으로서 #전기분해 이상의 그 무엇을 더 요구할 수 있겠는가? 그러나 문제가 하나 있었고, 이 주제에 관한 최초의 논문을 쓴 윌리엄 니컬슨은 이미 그 논문에서 그 문제를 지적했다. 전기분해가 #물 #분자 각각을 수소와 산소로 분해한다면, 그 두 기체가 서로 거시적인 거리를 두고 떨어진 양전극과 음전극에서 각각 따로 발생하는 일이 어떻게 일어날 수 있을까? (...) 실제로 요한 빌헬름 리터는 반라봐지에적 해석을 내놓았는데, 그 해석에 따르면 (...) 한 전극에서는 물이 음전기와 결합하여 수소가 형성되고, 다른 전극에서는 물이 양전기와 결합하여 산소가 만들어지는 반응이었다. 따라서 물은 원소고, 수소와 산소는 화합물이었다."

#장하석, 2012, #물은_H2O인가? (전대호 옮김, 2021), [들어가는 말]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