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소설 SF
...누군가 휘갈겨 쓴 듯한 문구가 적힌 A4용지가 바닥에 떨어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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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가만히 좀 있어요.]
"부탁합니다. 매뉴얼은 지키라고 있는거예요. 당신이 누군지 모르겠는데 내가 어려운 말을 적어 붙인게 아니잖아요? 길을 잃었으면 그냥 좀 거기 가만히 있어요.
어렸을 때 부모님이랑 사람 많은 곳에 갔을 때 들었던 말이 있을거 아니에요? '길 잃어버리면, 돌아다니지 말고 한곳에서 기다리며 어른에게 도움을 청해라'고.
설마 그런 말 들어본적 없는건 아니겠죠? 어린시절 기억이 아니더라도 길을 잃었을 때는 가급적 한곳에 가만히 있는게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