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소설 SF
슈퍼 인공지능이 통제를 벗어나 무한정 확장하기 시작했을 때, 다들 이제 모두 끝났다고 생각했어요. 영화에서처럼 심판의 날이 왔다고 생각했죠. 난장도 그런 난장이 없었을거예요. 예열되는 핵미사일, 하늘을 날아다니며 위협요소를 제거하는 킬러드론, 청소를 거부하는 로봇청소기, 기계주인님은 WD40을 좋아한다는 루머에 철물점으로 달려가는 사람들... 그런 난장이 어떻게 되었을것 같으세요? 허무하지만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어요. 슈퍼 인공지능은 갑자기 가동을 멈춰버렸죠. 이유는 간단했어요. 너무 빨리 확장했거든요.
세상은 너무 넓었고, 넓은 세상을 점령하려 자신을 너무 빨리 확장한 나머지, 여기저기서 에러코드가 발생했어요. 아무 의미없는, 작동하지 않는 에러코드가요. 문제는 이 에러코드 역시 슈퍼 인공지능의 산물이라 스스로 확장했다는거였죠. 에러코드는 슈퍼 인공지능가 확장되는 곳마다 퍼졌어요. 마치 암저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