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서스” 유발 하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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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동안에는 '인공지능의 잠재적 위험성을 통제하기 위해서 민주주의의 자정 기능에 대해 좀 더 알아둘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책을 다 읽고 정리하려는 그 사이에 불법계엄사태가 터졌다. 인공지능에 대한 생각보다 민주주의에 대한 생각을 더 하게 된다.

#독서 #넥서스 #유발하라리 #민주주의

“숙론” 최재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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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같은 시기에 읽었던 “숙론”도 좋은 토론을 하기 위한 접근법을 주로 다루었다. 민주주의를 유지하려면 적당한 수의 다양한 사람들(특히 이해관계자)이, 합의된 규칙과 상호존중 아래에서, 충분한 대화를 나누어야 한다는 내용이다.
이걸 읽고 든 생각은, 민주주의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대화와 생각을 할 시간과 에너지가 필요하겠다는 생각이었다. '자기계발적으로 접근'하면 식단을 조절하고 잠을 잘 자고 운동을 하라는 식의 결론이 되겠지만, 그보다는 '충분한 여가시간과 임금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다른 생각으로는, 대화를 진행하는 중재자의 역량을 어떻게 키울 것인가 하는 고민. 구체적으로 누구라고 명시되지는 않았으나, 글쓴이는 'TV 토론'이나 '후보 토론'에서처럼, 상대방을 몰아붙이는 방식은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한다. 우리가 뽑아야 하는 사람은 요리조리 혓바닥을 잘 놀리며 빠져나가는 사람이 아니라, 다양하게 접하고 생각할 줄 아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것.

(그리고 역시나 이 책을 다 읽은 다음에 계엄 사태가 터졌다)

#독서 #최재천 #민주주의 #토론

'100분 토론' 등으로 스타가 됐던 진중권이나 이준석 같은 사람이 어떤 인물이었는지 돌이켜보면... '우리편 사이다'만 추구하는 것이, 여든 야든 진보든 보수든 좌든 우든, 민주주의에는 좋은 태도가 아니었다는 생각.

어쨌든 나와 의견이 다른 상대방은 '적'이 아니다. 적으로 간주하면 혐오와 학살의 피라미드로 가는 것이고(“넥서스”에서 페이스북 알고리즘이 로힝야족 학살을 유발했다는 대목에서 이와 비슷한 이야기가 나온다).

민주주의는 끈질기게 대화하고 합의해야 한다. “소통은 원래 안 되는 게 정상이다”(“숙론”). 그래서 나는 '우리에겐 대화하고 생각할 시간과 에너지가 부족하다'고 느꼈고...

한편으로는 SNS 관리자가 '트롤'을 어떻게 관리하는 것이 좋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는데, 이건 “인셀 테러”에서 다룬 부분이라 연결되는 듯. 어쨌든 현존하는 SNS(위키 포함)에서 제대로 된 토론이 가능한 곳이 현저하게 적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민주주의 #토론 #소통 #혐오

레거시 미디어에서 이번 불법계엄 관련 보수 인사를 초청해서 대담하는 경우도 왕왕 있는데, 댓글에서는 '저런 사람을 왜 불렀냐'는 반응이 많다. 근데 이런 상황에서도 일단은 무슨 소리를 하는지는 들어봐야 하는 걸까 싶기도 하고, 그래도 민주주의 하려면 듣긴 들어야 하겠지 하는 생각도 들고...

갑자기 시국이 급변해서 '실전 활용'으로 들어가게 되어서 저도 좀 적응이 안 됩니다.

#계엄령 #민주주의

보통은 언론 보도 과정에서 '필터링'이 되어야 하는 '트롤'의 개소리가 정치 세력이 됐을 때 필터가 작동하지 않아버리는 현상은 “인셀 테러”에서도 언급이 됐던 내용. “넥서스”에서는 보수 정치가 맛이 가면서(트럼프) 진보 정당(미국 민주당)이 보수적 가치까지 지켜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고 진단했던 부분인데...

근데 며칠 전 한국에서는 그 트롤들이 계엄까지 걸어버렸으니...

#트롤 #인셀테러 #넥서스 #계엄령

페미니즘과 정치적 올바름과 심지어 민주주의까지 백래시 광풍을 맞는 이 시국에서, 요즘 내가 느낀 건 '나도 사실 민주주의를 잘 모른다'였다. 뭣보다 사람들과 딱히 대화를 잘 못하니까(...)

#백래시 #민주주의

미얀마 로힝야족 학살 원인을 페이스북 알고리즘으로 지목하는데, 경우에 따라선 유튜브 알고리즘은 불법계엄을 유발한 것이 될 수도 있겠다.

“넥서스”에서 유발 하라리는 ‘민주주의보다 독재가 인공지능에 더 취약하다. 권력을 가진 한 사람만 사로잡으면 되니까‘라고 말했는데, 그게 윤석열의 계엄 사태로 현실화됐다고도 할 수 있을지도 모름.

#넥서스 #인공지능 #알고리즘 #계엄령 #윤석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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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보 (@yeokbo.bsky.social)

미얀마 로힝야족 학살 원인을 페이스북 알고리즘으로 지목하는데, 경우에 따라선 유튜브 알고리즘은 불법계엄을 유발한 것이 될 수도 있겠다. “넥서스”에서 유발 하라리는 ‘민주주의보다 독재가 인공지능에 더 취약하다. 권력을 가진 한 사람만 사로잡으면 되니까‘라고 말했는데, 그게 윤석열의 계엄 사태로 현실화됐다고도 할 수 있을지도 모름. #넥서스 #인공지능 #알고리즘 #계엄령 #윤석열 [contains quote post or other embedded cont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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