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날을 맞이하여... 어떤 걸 써볼까 하다가 "한글이 제일 반가웠던 기억"을 고민해보았는데요,
최근 "HIG(Human Interface Guidelines)가 한국어로 번역이 된 것이 제일 반가웠습니다.
솔직히, 지금 시점에서 보면 당연한 말 투성이인 가이드라인인 것은 사실이에요. 다른 디자인 시스템 내지 프레임워크처럼 기술적인 내용이 많은 것도 아니고, 머티리얼과 같이 특색있는 편도 아니죠.
하지만, 제일 명료하게 스마트폰 세상의 인터페이스 디자인이 무엇인지 정의하고 있는 - 마치 업계의 성경 같은 위상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요.
특히 가장 앞에 오는 문서라 볼 수 있는 이 "iOS용으로 디자인하기"의 첫째 단락은 iOS의(라고는 하지만 현대 스마트폰 플랫폼에서는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개념을 "어떤 물리적인 기기로 → 어떤 입력 장치를 통해 → 어떤 것들을 하며 → 이를 위해 어떤 기능이 준비되어 있다"로 깔끔하게 정리해 두어 제일 인상깊죠.
내용은 여러 번 바뀌긴 했지만, 저는 중학생 때 처음 디자이너가 되기로 마음먹고 구글 번역 열심히 돌려가며 HIG를 달달 외웠던 걸 생각하면.. 제일 한국어로 보고 싶었던 문서였는데, 올해인가 작년인가 드디어 한글화가 되어서 기뻤답니다...
주절주절 말이 많았는데... 얼마 안남은 한글날을 잘 보내시길 바라며... #한글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