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편소설
집에 와보니 내가 죽어있었다. 119에 전화를 해야하지만 피곤해서 그럴 경황이 아니었다. 어차피 내가 죽은 건데. 옆집에 시취가 나지 않게 냉장고 안에 쪼그리고 앉아 한숨 자기로 했다. 꺼낼 음식물도 얼마 없었다.

일어나 냉장고문을 열고 나와보니 한낮이었다. 응급차를 부르기도 뭣하고 해서 10분 거리에 있는 동사무소에 부고 신고를 하러 갔다.

상담원은 사망신고서가 있어야죠, 하고 점잖게 돌려보냈다.

동네 소아과를 찾아가는 동안 여름이라 그런지 벌써 썩는 내가 났다. 늙은 의사가 혀를 차며 젊은 사람이 느적거리기는, 가족하고 연락해, 하며 사망신고서를 써줬다.

유언이 없기에 재산이 자동 상속되었다. 내 빚이 부모님 몫이 되었단 소리다. 이 한심한 놈아, 하며 아버지는 관에 들어가는 내 등짝을 때렸다. 장례를 안 하면 돈이 덜 들 텐데, 하자 조의금은 어디서 받을 거니, 갈 때도 세상 모르네, 하며 어머니도 때렸다. 나는 처음부터 장례식이 싫었지만 죽고나니 할수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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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와보니 내가 죽어있었다. 시신은 책상에 얼굴을 뭉갠 채 쓰러져있었다. 얼굴을 돌려보니 사후경직이 막 시작되어 턱과 목이 빳빳했다. 한 달에 세 번째라니 신기록이다.

나는 시신의 오른손의 엄지, 약지, 새끼에 육신의 왼손 엄지, 약지, 새끼를 포개어 메모리 동기화를 시작했다. 눈을 감은 채로 죽어버린 탓에 시각정보는 남지 않았지만, 청각정보에는 몇 번에 격한 가격음 뒤에 "자~알 듣고있지, 이 도마뱀 새끼야? 네가 우리 회사 팔아먹고도 몸이 남아날 것 같아?" 하는 거친 남자의 음성이 기록되어있었다. 촉각 정보는 기분 나쁠 것 같아 스킵, 후각 정보에는 탁한 담배 냄새가 깊이 배어있었다.

냄새를 줄이는 전자담배가 개발되어도, 얼마든지 육신을 대체할 수 있는 시대가 되더라도, 사람은 그 "맛" 때문에 연초를 못버리는 게다. 하긴, 육신을 대체할 수 있으니 더 쉽게 타락하는 지도 모르겠다. "사업장" 처리에 손가락을 잘못 놀리다가 이 꼴이 난 나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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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4. 책 사냥

누구나 알고 있듯,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다.

"그렇다면 가을에 읽을 책을 여름에 사냥해두는 건 당연하지 않은가!"
"옳소! 정확히 맞는 말이다!"
"사냥을 시작하자!"

여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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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기회 by 루블릿

도로 위로 넘실거리는 푸른 바닷물, 투명한 빌딩에 부딪혀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 그 위로 떠오르는 금빛 태양까지. 눈앞에 믿기 어려운 풍경이 펼쳐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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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3. 셀카

고도로 발달한 기술은 마법과 구분할 수 없다.
고도로 멀리서 찍은 셀카는 천체 사진과 구분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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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2. 좀비 식당

요리는 지지리도 못하는 주제에 푸드 프랜차이즈를 운영하고 싶어 하던 형제는 식당이 망하자 새로운 방향으로 접근을 시도했다.

"사람한테 파는 게 어렵다면 좀비는 어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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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 해와 달이 되지 않은 오누이 / 요리 3

'어머니인 줄 알고 문을 여니 호랑이가 나타났다. 그때 느끼는 감정이야말로 최고의 MSG일 터.'

호랑이는 교활한 미소를 지었다.
즐거운 요리의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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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 소환 2

평소 불만이 많았던 그는 세계종말을 위해 자취방에서 묵시록의 사기사를 소환하기로 했다.

"나는 죽음이요!"
"나는 전쟁이니!"
"나는 역병이고!"
"나는 기……."

누군가가 문을 박살낼 기세로 두들긴 건 그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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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 현자 표류기

"충분히 발달한 항공역학은 마법과 다를 게 없음이니!"

현자는 무인도에서 탈출하기 위해 5,158번째 계획을 실행했다.
모든 게 완벽했다.
딱 하나. 운이 지지리도 없던 것만 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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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 마녀를 물에 계속 던져라

"마녀를 물에 던져라! 있는 대로 던져!"
"여기다! 이쪽에도 마녀를 던져!"

마녀는 물에 잘 뜬다.
다시 말해, 마녀는 수해지역에서 타고난 구조요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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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7. 전생자 5

"꼬마 친구. 외계인 고문이라고 들어봤나?"

기사의 질문에 전생자의 안색이 창백해졌다.
너무 많은 전생자를 감당해온 판타지 세계에는 개인이 상상도 못 할 대응 조직과 미스터리가 도사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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