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크로스는 빈말로도 밸런스가 좋은 룰은 아니지만, 오히려 모두가 밸런스가 안 좋기 때문에 역설적으로 밸런스가 맞는 룰이기도 한 것 같아요.
그리고 더블크로스에서 추구하는 "나는 이런 데서 쓰러질 수 없어... 그 사람이 나를 기다리고 있단 말야...!" 하는 감성에는 오히려 밸런스 잘 잡힌 룰보다는, 다소 밸런스가 삐걱이더라도 이 감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시스템이 더 잘 맞지 않나 싶습니다.
이른바 그런 거죠. 밸런스의 불균형까지가 룰에서 의도하는 바고, 그 의도하는 바가 잘 돌아가기 때문에 더블크로스가 성립하는 느낌일 거 같습니다.